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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신장결석 제거수술 후기 (2)

by 십만원 2021. 6. 17.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이게 몇달 만인지...

앞으로 다시 블로그에 신경을 좀 써야겠어요.

 

https://100000won.tistory.com/33

 

신장결석 제거수술 후기

정말 오랜만에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포스트가 2020년 4월 20일에 작성했던 신장 결석에 관한 글이었는데요, https://100000won.tistory.com/32 신장 결석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장 결

100000won.tistory.com

위에 일이 있은지 1년만에 신장결석 수술을 또 했습니다.... 하.... 미친......

결석제거 수술이 이제 연례행사가 되는 게 아닌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한번 더 수술을 받아보면서 1년전의 수술과 좋은 비교가 될 수도 있고 몰랐던 내용도 알 수 있었고... 여러모로 유익한(???) 수술이었습니다.

 

1년 전 수술같은 경우는 서울대병원 에서 수술했고 이번에는 인천사랑병원 에서 수술했습니다.

그럼 왜 이번엔 서울대병원에서 안 했냐, 서울대병원이 뭐 안 좋은 게 있었냐 그러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거 아닙니다... 이번엔 그냥 갑자기 결석이 요로를 막아서 당장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내용이 좀 길 수 있는데 큰 부분만 요약해보자면

2021년

1월 ??일 결석 자연배출. 잔존 결석 5mm 1개

4월 ??일 잔존 결석 크기 8mm 로 증가

6월 12일 오전 3시 통증 시작. 결석 크기 11mm

6월 14일 오전 9시 반에 입원

6월 14일 오후 2시 수술

6월 16일 오전 10시 반 퇴원

6월 21일 오후 3시 스탠트 제거 예정

입니다.

 

참고로 저는 만성신부전 3기 이고 사구체여과율 35~40, 크레아틴수치 2.0~2.1 정도입니다.

 

그럼 결석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얘길 해보겠습니다.

 

 

1. 1차 결석 배출

작년에 결석제거 수술 받고 요산석이라는 판정이 나와서 요산석은 재발하기 쉽다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할 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약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처방대로 열심히 복용했습니다.

근데 제가 헬스한다고 단백질 보충제를 좀 퍼먹었는데 이게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산이 단백질에서 생성된다고 하더라고요.

여튼 단백질 보충제를 열심히 퍼먹으면서 쇠질을 했는데... 날짜는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1월 이었습니다. 또 결석이 나올 때 그 통증이 시작된 거죠;;;

또 뭐같은 고통을 참고 결석이 배출이 됐는데 5mm 짜리가 나오더라고요... 수술한지 반년만에 5mm 짜리가...

 

 

근데 나온 건 좋은데 이게 다가 아니라 작년처럼 결석이 몇개씩 들어있고 그 중에 1개만 나온 거라면??? 하는 불안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바로 병원에 가서 CT 를 찍어봤습니다.

불안한 감은 항상 틀리지를 않죠.... 5mm 짜리 한개가 더 박혀있더라고요....

뭐 어쩌겠어요 저걸 다시 수술할 수도 없고;; 일단 약으로 녹길 바라면서 일단 지냈습니다. 그래도 단백질 보충제는 계속 퍼묵 ㅋㅋㅋ;;

 

4월에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검진하면서 CT 를 한번 더 찍었습니다. 결석이 이젠 8mm 까지 커졌더군요...

이때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보충제는 다 끊고 일반 식단에서의 단백질 량도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의사가 이때 보충제만 끊고 따로 얘기는 없이 1년 후에 보자는 거에요;;;; 좀 헐.. 이긴 했는데 뭐 보충제 끊고 약 잘 챙겨먹으면 녹나보다 생각했습니다.

 

 

2. 통증 시작

2021년 6월 12일 토요일 새벽 3시 30분 정도 였습니다.

자다가 오줌이 마려서 화장실을 다녀와서 누웠는데 등쪽이 싸한 겁니다. 또 결석 나올 때 통증이 시작이 된 거죠.

아파서 그지같긴 했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기도 했습니다. 하나 남아있던 그 놈이 드디어 나오는 건가 싶었으니까요.

근데 오전 8시 정도가 됐는데 이게 그게 아닌 겁니다. 옆구리 신장쪽만 계속 아프고 허리 척추쪽이 안 아프더라고요.

이게 왜 그러냐면 결석이 나올 때 결석이 이동하는 경로에 따라서 통증부위가 이동을 하거든요. 5시간이 지났으면 통증이 신장쪽을 넘어서 허리아랫부분으로 점점 이동을 해야 합니다. 근데 그런 게 전혀 없더라고요.

병원을 가서 CT 를 찍어봐야겠다 싶은데 하필 또 토요일인 겁니다. 그나마 일요일 아닌 게 다행이지;;

토요일에 근처에서 진료보는 병원을 찾다보니까 인천사랑병원이 있었고 그래서 급한대로 거기로 가게되었습니다.

 

CT 찍어보니까 결석이 신장에서 요관 조금 앞에 나가자마자 걸려서 막혀있었습니다. 결석이 요관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신장이 좀 부어있더군요. 결석 크기는 11mm 로 커졌고 좀 길쭉한 계란형 이었습니다.

의사쌤이 바로 수술할까 했는데 바로 못 했습니다... ㅠ 제가 병원 오기 전에 아침에 죽을 먹었거든요...

수술하기 전에 금식을 해야 한다네요. 근데 아파죽겠는 와중에 또 배고프다고 죽은 퍼먹어가지고 ㅠㅠㅠㅜㅜ

어쩔 수 없이 월요일에 수술하기로 하고 주말은 진통제 처방해 준 거 먹으면서 참았습니다. 계속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3. 입원 및 수술

이번에도 작년과 동일하게 내시경으로 하는 수술입니다. 근데 서울대병원이랑 차이가 나는 게 서울대병원에서는 요관부목(스탠트) 를 수술 일주일 전에 설치하고 수술을 들어갔는데 인천사랑병원에서는 스탠트없이 바로 수술했습니다.

의사쌤 말을 들어보니까 이게 의사마다 다른데 스탠트 설치하고 수술하는 게 확실히 쉽다고 합니다. 근데 스탠트 안 넣어도 수술할 때 요관에 일단 내시경 들어갈 관을 넣긴 한답니다. 그렇게 수술을 해보고 도저히 스탠트 없이 수술이 안 되겠다 싶으면 스탠트만 껴놓은 상태로 다시 돌려보내고 다시 일주일 후에 수술 들어간다네요.

그래서 저도 일단 스탠트 없이 바로 수술 들어가기로 결정.

그리고 스탠트 먼저 설치하면 일주일 후에 수술 들어가는데 저같은 경우는 지금 결석이 요관을 아예 막아서 신장이 부어있는 상태라 더 기다리고 자시고 할 수가 없었음....

 

6월 14일 월요일 오전 9시 30분에 입원하고 오후 2시에 수술했습니다.

 

수술하기 전에는 뭐 그냥 다 똑같습니다. 왕바늘 꼽고 수액 맞으면서 대기.

수술은 1시간 정도 걸렸고 수술 후 회복실에서 2시간 정도 있었습니다. 이후 입원실로 복귀.

수술 후에 깼을 때 통증은 의외로 각오했던 것 보다 '아프지 않다' 였습니다. 

작년 수술했을 때의 통증을 생각하면 진짜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거든요. 오죽하면 깨자마자 살려달라고 했을 정도니까.

근데 이번 수술 후에 통증은 무통주사가 달려있지 않음에도 참을 수 있는 정도의 통증이었습니다. 물론 그 통증이 계속된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결석 나올 때의 통증 정도??

제 생각이지만 이건 수술시간과 연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결석이 2개 였고 크기도 더 크고 수술시간도 2시간이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수술이 1시간밖에 안 걸려서 수술이 일찍 끝난 만큼 통증도 덜한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스탠트 설치와 제거도 그렇고요. 스탠트를 설치할 때와 제거할 때 요도에 삽입하는 장치는 똑같지만 설치할 때가 훨씬 더 오래 걸리고 설치 후에 통증도 심합니다. 설치할 때는 진통제까지 미리 맞죠.

 

수술 전에 안내해주시는 간호사분이 보통 90%가 무통주사 안 맞는다고, 수술 후에 통증이 심하면 그때 신청해도 된다고 하셔서 일단 무통주사는 나중에 신청하는 걸로 해놨었습니다. 수술후에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길래 한번 참아볼까 싶었는데 그래도 역시 계속 참는 건 무리가 있더라고요. 바로 무통주사 신청했습니다 ㅋㅋ;;

 

무통주사는 수액팩 아래 동그란 달걀같이 생긴 부분에 주사액이 들어있고 손에 걸쳐진 저 버튼을 누르면 액체가 주입됩니다.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아주 조금씩은 자동으로 주입이 되긴 하는데 그 양이 엄청 조금이라 진통효과가 바로 필요할 때는 저 버튼을 눌러서 액을 바로바로 팍팍 넣어줘야 해요. 버튼 한번 누르면 15분 동안 지속됩니다.

작년 수술후에는 저걸 맞아도 통증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이 꽉 깨물고 저 버튼을 계속 누르는 것 뿐...... 이번엔 무통주사 맞으니까 좀 불편하긴 해도 통증은 거의 못 느끼겠더라고요.

 

서울대병원에서는 결석 18mm, 13mm 큰 걸 두개나 빼놓고도 다 연구용으로 사용한다면서 주지도 않더니 사랑병원에서는 그래도 일부는 주네요.

1월에 자연배출된 놈이랑 같이 두고 찍어봤습니다... 물론 저 제거된 결석이 전부는 아닙니다. 병원에서 연구용으로 반정도는 가져간듯??

 

서울대병원이랑 또 다른 점은 수술 후에 소변줄을 안 꼽아주더라고요. 서울대병원은 수술 후에 소변줄 꼽아서 하루는 간병인이 소변팩에 모이는 소변을 비워줘야 했습니다.

근데 인천사랑병원에서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수술하자마자 바로 소변 알아서 직접 싸야 함.

 

오줌 색깔은 처음에는 역시 피를 철철 싼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변은 수액+물섭취 로 인해 3-4시간 마다 600mL 정도씩은 싼 거 같아요. 쌀 때마다 핏기는 점점 옅어집니다.

 

심심해서 올리는 병원밥 사진

밥은 뭐 나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만, 제가 생선을 싫어하는데 생선이 자주 나왔던 거 같음. 뚜껑도 안 열어본 거 봐라... ㅋㅋㅋ

 

 

4. 퇴원

병원에서 이틀밤을 자고 16일 오전 10시 반에 퇴원했습니다.

오줌쌀 때 역류하는 느낌과 신장 통증이 없길래 수술 후에도 스탠트가 없는 줄 알았는데 스탠트 설치해놨다고 하더라고요?

퇴원하고 나서 알게 됐는데 퇴원할 때까지 무통주사를 계속 달아놨는데 이거 때문에 오줌쌀 때 통증을 못 느꼈었나 봅니다. 집에와서 오줌 싸보니까 스탠트 때문에 오줌이 역류하는 그 더러운 느낌이 여전하네요....

 

글을 쓰는 오늘은 17일. 다음주 월요일인 21일에 스탠트 제거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거 후에 다시 마저 글 추가할게요....

 

아무쪼록 이번 수술로 인해서 신장이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뜩이나 신장수치가 안 좋아서 더 안좋아지면 진짜 투석해야 하는 거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21일에 스탠트 제거 했습니다.

제거하고 나서 기구가 삽입되는 고추만 겁나 아프고 이틀 정도 피 쌌고요, 신장이랑 요관은 괜찮은 거 같아요.

수술한 담날 피검사 결과가 사구체여과율 22, 크레아틴 3.0 으로 넘 안좋게 나와서 진짜 죽고 싶었는데, 21일에 다시 측정한 피검사에서 결과가 사구체여과율 37, 크레아틴 2.0 으로 괜찮게 나와서 다행입니다.

수술 때문에 일시적으로 결과가 안 좋게 나왔나봐요.

 

앞으로 결석 또 생기지 않도록 관리 잘 해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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