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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신장결석 제거수술 후기

by 십만원 2020. 8. 28.

정말 오랜만에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포스트가 2020년 4월 20일에 작성했던 신장 결석에 관한 글이었는데요,

https://100000won.tistory.com/32

 

신장 결석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장 결석을 제대로 겪어 봤는데요, 와.... 이건 사람이 겪을 만한 짓이 아닙니다.... 지옥이에요.... 어제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모닝똥을 때리고 다시 잠을 청하러 누웠습�

100000won.tistory.com

그 후로 저는 결국 신장결석 제거수술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쉬게 된 것도 아무래도 건강문제 때문입니다. 수술까지 하게 되면서 다른 데 신경 쓸 여력이 없었거든요. 남는 시간에는 운동이나 몸에 신경쓰다 보니...

 

참고로 저는 만성신부전 3기? 이고 사구체여과율은 35~40 정도입니다.

평소 소변검사에서는 약간의 혈뇨가 항상 있었고 소변을 봤을 때 소변의 색에서 피가 직접적으로 보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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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에 신장결석이 나온 이후, 신장 안에 결석들이 아직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결석들이 빠져나오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매일 집앞 체육공원에 가서 트랙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근데 웬걸.... 첫날부터 옆구리에서 욱씬거리는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을 봤을 때 갈색 비슷한 색이 나더군요... 평소 소변에서 변화가 있다는 걸 감지할 정도는 아니었던 지라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바로 병원에 가서 CT를 찍었는데 결석 큰 게 2개 있답니다. 지름 1.8cm, 1.3cm ;;;

더 황당한 건 작년 8월쯤에도 CT를 찍었었는데 그때 신장에 돌이 있다는 말을 신장내과 의사가 하긴 했습니다. 근데 의사가 너무 대수롭지 않게 말하길래 저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겨 들었거든요. 이번에 비뇨기과 가서 의사말을 들어보니까 그때 CT 찍었을 때 이미 지름이 절반 정도였다는 겁니다. 0.9cm, 0.6cm 정도 됐다는 소리겠죠...?

아니 그럼 이 XX 의사X이 그때 그렇게 대수롭게 말하지 말고 당장 비뇨기과를 가라던가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대충 넘어간 저도 잘못이 있겠지만 의사라는 인간이....

 

참고로 그 병원은 인천의료원 입니다. 그리고 신장내과 의사는 여자이고 젊으며 의전원 출신입니다. 편견을 심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이 일로 인해서 편견을 가지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병으로 궤양성 대장염도 있어서 소화기 내과도 계속 진료받아 왔습니다.

근데 이번에 수술 때문에 병원을 바꾸게 되면서 너무 비교가 되더군요.... 인천의료원이 진료비가 좀 싼데,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병원 시설을 떠나서 의사의 질, 전문성 이런 게 너무 차이납니다. 좀 중한 병이 있어서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되는 분은 인천의료원 정말 비추합니다.... 정말정말 비추에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인천의료원 비뇨기과에서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본 의원에서는 수술을 해줄 수 없다고 상급병원을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그냥 멀지만 서울대병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누나 친구가 의사인데 물어서 알아본 의사가 지금 서울대병원에 계시더라고요.

 

거진 한달을 기다려 5월 29일에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또 한달 정도를 기다려 6월 24일에 수술 예약이 잡혔지만 그마저도 연기돼서 6월 30일에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요로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술 방식이고 2박 3일 일정입니다. 수술 전날 입원, 수술, 다음날 퇴원.

 

사진을 이거저거 좀 찍어뒀으면 현장감? 이 있어서 좋았을 텐데 하나도 없어서 많이 아쉽네요... 

 

1. 스탠트(요관 부목) 시술

제가 받은 수술은 요로내시경을 이용한 결석 제거술 방식입니다.

요로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서 요관을 타고 신장에 직접 접근한 뒤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술 1주 전에 스탠트 시술을 받습니다. 방광에서 신장 사이의 요관에 스탠트를 삽입하는 시술입니다. 당연하게도 이걸 요로(우리가 오줌 싸는 통로...) 를 통해서 삽입합니다.

 

결론을 말하지만 하.... ㅆ 많이 아픕니다... (당시에는 진짜 겁내 아팠는데 수술받고 난 후의 통증을 알아버린 이상 이건 애교수준이라 그냥 많이 아프다고 썼어요 ㅎ) 시술 받은 당일에 첫 오줌 쌀 때 오줌이 아니라 피를 철철 싸요... 그리고 통증이 아주 죽음 ㅋ 사진 좀 찍어둘 걸.

 

하루 이틀 지나고 오줌을 쌀 때마다 스탠트는 자리를 잡아가고 통증은 점점 가라 앉습니다. 다만 오줌 쌀 때마다 오줌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역류하는 아주 좋은 느낌이 있습니다 ^^ 오줌이 신장으로 역류해서 신장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 신장이 터질 것 같이 아픕니다 ㅠ 오줌 쌀 때마다 이 느낌을 알아서 오줌 싸기 무서움....

 

2. 입원 및 수술

수술 하루 전에 입원을 해서 간단한 피검사 등 수술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사들을 합니다. 그리고 뭐 별 거 없습니다. 저녁에 간호사가 팔에 왕바늘 꼽아주고요.

결전의 수술 당일. 수면마취인 줄 알았는데 전신마취? 라는 거에요. 그래서 난 정신 멀쩡하고 몸만 마취하는 건가? 그랬는데 그냥 정신도 기절합니다 ㅋ 깨어나보면 수술 끝.

근데 문제는 깨고나서 인데요.... 진짜 미친듯이 아픕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아픈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어디 째고 한 수술도 아닌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아픕니다. 수술 끝나면 회복실로 이동하는데 정신 차린 순간부터 선생님 제발 좀 살려달라고 계속 애원했어요...(과장해서 말한 게 아닙니다. 진짜로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환자분 정신차리시라고 진통제 더 놔드릴까요 그러던 거 조금씩 기억남...

몇시간 지나서 입원실로 이동하고 진통제 달아주고 소변줄 꼽아줍니다. 보호자가 하룻밤 소변통 비워줘야 해요.

당시 정신이 없어서 시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수술 시간이 대략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였고 회복실에서 약 2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퇴원

수술 다음날 오전에 의사가 회진을 하고 별 일 없으면 퇴원해도 된다고 합니다. 수술 잘 됐다고 그러셔서 매우 기뻤음.

간호사가 소변통에 오줌 한번 싸고 확인되면 퇴원해도 된다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줌이 안 나오더라고요. 점심까지 먹고 나서야 오줌을 쌌는데... ㅋ 어마무시한 고통이었습니다.... 스탠트 시술한 날 첫 오줌보다 더 아팠음...

스탠트는 일주일 후에 제거한다고 꼽혀있는 상태로 일단 택시타고 퇴원했습니다.

퇴원하고 나서 하루이틀 정도는 좀 힘듭니다. 수술 통증이 남아있어요. 소변 볼 때 역시 아프고 스탠트 시술받고 오줌 살 때보다 더 아픕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몸이 어제랑 오늘이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4. 스탠트 제거

1주 후에 스탠트 제거를 하는데 처음 삽입할 때와는 다르게 시간도 짧고 고통도 별로 없습니다. 시술 직 후 약간의 통증만 참으면 됨. 그리고 간호사분께 물어보니까 바로 운동도 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와서 오줌을 싸는데 그 좋던 오줌이 역류하던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 날아갈 것 같습니다. 소변에 피는 약간 섞여 나옵니다.

 

5. 이후 진료

스탠트 제거 후에도 며칠 정도는 피가 살짝 나왔고 한 1,2 주 정도는 옆구리에 약간씩의 통증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통증도 없어지고 언제 수술했냐는 듯 해집니다.

스탠트 제거 1주 후 비뇨기과 진료를 받으러 가서 결석의 종류랑 약 처방등을 받았습니다. 저같은 경우 결석의 종류가 요산석 이라더군요... 요산석의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할 거라고...

 

 

결론,

여러분 결석 생기지 않게 조심하세요. 물 많이 드시고 신장 관리 잘 하세요 꼭!

 

+

2020년 8월 31일 - 수술 후 2달 정도가 경과했습니다. 수술전에 느껴지던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는 평상시에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운동을 좀 열심히 하는 중인데 옆구리 쪽에 힘이 들어가면 통증이 조금 느껴집니다. 운동을 진짜 빡시게 한 날은 소변 색도 살짝 갈색 빛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통증이 뭔가 근육통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통증의 위치가 신장 또는 요관 같은 뭔가 몸 안쪽에서 오는 듯한 느낌...

처음에 썼듯이 저는 만성신부전이 있고 이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10월 초에 수술 후 경과 진료가 있습니다. CT랑 핵의학 검사가 있으니 자세한 건 이때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저는 1년 뒤에 결석 수술을 또 받게 되었습니다... 

https://100000won.tistory.com/45?category=832917 

 

신장결석 제거수술 후기 (2)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이게 몇달 만인지... 앞으로 다시 블로그에 신경을 좀 써야겠어요. https://100000won.tistory.com/33 신장결석 제거수술 후기 정말 오랜만에 포스트를 작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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